김제 평야를 가로지른 천년 제방 벽골제, 삶과 역사가 흐르는 길
늦가을의 공기가 차분하게 내려앉은 오후, 김제 부량면의 들판을 따라 차를 몰았습니다. 멀리서부터 시야를 가로지르는 긴 제방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벽골제의 비석과 제방이었습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논 사이로 뻗은 둑길은 조용하면서도 위엄이 있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이 땅의 물을 다스려 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비석 앞에 서자 ‘벽골제’라는 세 글자가 묵직하게 새겨져 있었고, 그 주변에는 돌로 쌓은 제방의 단면이 단단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억새가 일렁이며, 마치 제방이 살아 숨 쉬는 듯했습니다. 이곳에 서 있으니 농경의 역사와 사람의 노력이 한눈에 느껴졌습니다. 1. 부량면 들녘 속 긴 제방의 시작 김제 시내에서 부량면 방향으로 약 20분 정도 이동하면 ‘벽골제 관광지’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평야 한가운데 뻗은 긴 둑길이 이어집니다. 입구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안내판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제방의 시작점과 벽골제비가 나란히 자리합니다. 주변은 논과 하천이 어우러져,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봄에는 논물에 비친 하늘빛이 고요하고, 여름에는 초록빛 벼가 제방을 따라 줄지어 서 있습니다. 가을에는 황금빛이 반짝이고, 겨울이면 바람만이 제방 위를 달립니다. 길이 완만해 산책하기에 좋고, 멀리서 보면 제방의 선이 들판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거대한 역사선처럼 보입니다. 김제 가볼만한 곳, 한국 최대의 고대 저수지 김제 벽골제(사적 제111호) 탐방 방문 : 2021년 11월 19일(금) 주소 : 전북 김제시 부량면 월승리 119번지 시대 : 삼국시대(면적: 303,843㎡... blog.naver.com 2. 벽골제의 규모와 구조 벽골제는 삼한 시대에 축조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